감동시

구름집

雲舟미카엘 2011. 9. 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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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집

 

 

 

십오 번, 십팔 번 버스 종점

여기 변두리, 나 사는 동네

단골 술집이 있는데

아직도 간판이 없는 집이다.

 

나 혼자 구름집이라 부르는데

막걸리 한잔 들이키면

꼭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아서다.

아주머니, 아주 상냥하고 다닐만한 집

 

한잔만 하는 내게도

너무나 친절하고 고맙고,

딴 손님들도 만족하는 이 술집

끊을 사이 거의 없는 손님투성이다.

 

수락산 밑이라 공기 맑고,

변두리라 인심 순박하고

도봉산이 보이는 좋은 경치.

이 집 잘되기를 나는 빌 뿐이다.

 

시 : 천상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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