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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집
십오 번, 십팔 번 버스 종점
여기 변두리, 나 사는 동네
단골 술집이 있는데
아직도 간판이 없는 집이다.
나 혼자 구름집이라 부르는데
막걸리 한잔 들이키면
꼭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아서다.
아주머니, 아주 상냥하고 다닐만한 집
한잔만 하는 내게도
너무나 친절하고 고맙고,
딴 손님들도 만족하는 이 술집
끊을 사이 거의 없는 손님투성이다.
수락산 밑이라 공기 맑고,
변두리라 인심 순박하고
도봉산이 보이는 좋은 경치.
이 집 잘되기를 나는 빌 뿐이다.
시 : 천상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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