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2016.12.22.충청도양반길 산막이옛길 여행

雲舟미카엘 2016. 12. 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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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양반길 산막이옛길 여행

 

 

일시 : 20161222()

코스 : 충청도양반길 덕평삼거리(11:00)-운교리-산유당-목교-선유대-옥녀샘-충청도양반길 출렁다리-연하협구름다리-삼신바위-노수신적소(수월정)-산막이마을-산막이마을 선착장-진달래동산-고공전망대-호수전망대-호랑이굴-소나무동산-주차장(14:30) 3:30분 소요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정감 어린 옛길을 복원하여 가꾼 명품 산책로로 산과 호수와 숲이 어우러져 이룬 청정 자연의 아름다운 숲길이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활력을 되찾게 하는 최고의 휴식 공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망 좋고 경치 좋은 곳곳에 쉼터를 마련해 놓고 아름다운 시들도 읽어 보게 해 두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산과 호수와 숲을 감상하면서 시 한 수 읽고 산 한번 쳐다보고, 시 한 수 읽고 호수 한번 쳐다보고,

정다운 이와 막걸리 한잔하며 정담을 나누고

쉬엄쉬엄, 슬렁슬렁 걷다가 사진 한 장 멋들어지게 찍고

다시 발걸음 옮기는 것, 이것이 풍류일 것이리라

 

<연리지(連理枝) 앞에서>

 

백 년도 못 갈 인간의 사랑이라 그리 비웃는가

천 년 사랑 연리지(連理枝)야 그대 너무 자랑마라

철철이, 아기자기 곱기도 한 등잔봉을 가슴에 품은

괴산호의 후끈 달아오른 저 싱그런 볼을 보아라

억겁(億劫)의 세월 간절했던 사랑의 염원은

이제야 잔잔한 미소로 파문이 번지는데

머잖아

저 푸른 물결 속에서 한 쌍의 비익조(比翼鳥)가 솟아

만 년의 날개로 그대 위를 훨훨 날리라

-이재숙 지음-

 

<옛길을 걷는다>

 

옛길을 걷는다

길 위에서 길을 잃고 길을 찾아 산막이옛길을 걷는다

그 동안 내게 길은 무수히 많았으나 길은 없었다

저 첩첩이 세워진 육중한 산들은 언제부터 자신들을 비켜 세워

물길 발길에 길을 내어주기 시작했던 것일까

하늘 담긴 맑은 괴산호에 조각구름 같은 배 한 척 떠

은린(銀鱗)의 기-인 물살을 그으며 어디론가 사물사물 흘러가고 있다

난 그동안 길을 막고 서있던 산막이었다

이제 난 나를 비켜 세워 나와 남에게 길을 내어 주려 길을 걷는다

꽃피고 새 우짖고 조각배 조각구름처럼 떠 흘러가는

나의 길, 산막이옛길을 걷는다

-김세형 지음-

 

<얼음바람골>

 

등잔봉을 오르거나, 옛길을 걷다

여기 발길 머무르게 되는 것은

그대가 그립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운 좋게 이곳에서 당신을 만나면

당신은

헤진 가슴 속을 들추며 치맛자락을 들락거립니다

온몸이 꿈을 꾼 듯 애달픕니다

천장봉에 오르거나 옛길을 걷다

당신 곁을 서성이게 되는 것은

시린 삶을 조금씩 비워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괴산호를 떠도는 황토배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영란 지음-

 

<다시 괴강에서>

 

꽃 바위 물안개 따라

푸르고 어린 추억들이

은빛 물살을 이루는

거기, 느티울

낡은 고향 마을을 지나

착한 이웃처럼 환한 물소리 있네

유년의 풍물소리 가득하던

방천 둑길에는 개망초 지천이고

아직 여름을 얻지 못한

미루나무 미끈한 정강이가

물비린내를 풍기며 어린 물새 몇

따뜻한 배경이 되네

머물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눈물겨운 것인가

우리가 그대를 잊고 지낸 세월만큼

강은 작아지고 얕아지고 멀어져서

눈부시게 차오르던

피라미, 모래무지, 잉어, 쏘가리

그 싱싱했던 삶들이

계절의 맑은 눈물로 건너오네

돌아보면 어제가 강물이 되고

눈에 젖은 이름들이 한 줄로 서네

동진내, 합수머리, 은병암, 배나무여울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랴

우리도 흐르고 흘러 강물보다

더 낮은 곳에 눕게 되고 마는 것을

나를 지우고 나서야 빛나는

저 낮은 삶의 아름다운 모습

괴강이여!

만나고 헤어짐이 이곳에서도

이루어지는구나

가끔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을 적시기도 했던

자잘한 일상의 물비늘 앞에서

부끄러운 삶의 뒷모습을 보이며

그대는 가고, 나는 흐르네

참으로 많은 날들이 가고

더 많은 날들이 올 것이므로

오늘은 그대를 잠시 놓으려 하네

흐르는 그대는 영원하지만

그리움으로 지샌

내 모든 날들은 그저 순간이었네

-조정주 지음-

 

<아침 산막이옛길에서>

 

아침 산은 안개에 포옥 안겨 있다

이랑이랑 고랑고랑 마다

고요가 한 아름씩 담겨 있어

눈부신 태양이 쑥스러운 갑다

 

젖가슴 속 울어쌓던

고라니 날다람쥐 산까치 울음소리

바람소리 개여울소리 늦게 잠든 것들

쫌이라도 더 재우려

가벼운 홑청으로 껴안는 갑다

-나병춘 지음-

 

<산막이옛길에서>

 

사람이 길을 내기도 하지만

대저 길은 물을 따라 흐른다

길이 물을 에돌아

물이 길을 휘감아 굽이굽이

물과 길 동행한다

길이 물을 따라 흐르는 것은

길도 제 갈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누가 홀로 끝 간 데 없이

길을 걷는 것은

그도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곳으로 가는 이정표가

물속에 있다 하네, 관수세심(觀水洗心)

마음의 눈으로만 읽을 수 있는

-조삼현 지음-

 

충청도양반길, 산막이옛길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하고 감동을 시로 표현한 많은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산과 호수와 솔숲을 거니는 재미는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싶다.

날씨는 내내 흐리고 간간히 비도 내리지만 구름과 안개가 그려내는 산수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으로 불편함을 모른다.

우중(雨中) 완보(緩步)의 추억과 감동을 오래 기억하고자 몇 자 글월 남겨본다.

    

적막강산(寂寞江山)

소리도 없는 겨울비

추적추적 내린다

함께 한 비구름

호수 수면 위 내려

물빛에 닿았다

물길 따라 휘돌아

물길과 함께 하는 산막이길

굽이굽이 절경이고

곳곳에 전설이다

연하협(煙霞峽)에 물안개 피어 오르고

운교리(雲橋里) 달천에 구름 나직이 내려앉는 날

오늘 같은 그 날이

신선들 내려와 노닐다가 가는 날이었으리

-雲舟(운주) 지음-

 

20168월 괴산군에서 연하협구름다리를 개통하였다. 이로써 충청도양반길과 산막이옛길이 이어졌다. 구름다리 곁에 세운 연하협구름다리건립비와 산막이옛길 노래비를 읽어본다.

 

<충청도양반길 연하협구름다리 건립비문>

 

우리 괴산 군민은 전 국민이 함께 걷고 싶어하는 길 산막이옛길과 옛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구곡문화가 살아있는 충청도양반길을 구름다리로 연결하여 최고의 명품길로 만들고자 하늘과 바람과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장대하고 유장한 괴산호에 연하협구름다리를 놓는다.

201681일 괴산군수 임각수

 

<산막이옛길 노래비문>

 

산막이옛길 걷던 님이 그리워

추억 찾아 내가 왔어요

군자산 비학봉에 두 손 모아

빌고 빌면 만나게 될까

괴산호 산막이 아름다운 산수에

취해 버려 맺어진 사연

찔레 향기 가슴 깊이 피어 오르면

만나려나 그리운 내 님아

만나려나 사랑한 내 님아

 

-작사 임각수, 작곡 유영환, 노래 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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