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장성 백암산 단풍 산행
일시 : 2016년 11월 2일(수)
코스 : 전남대수련원-몽계폭포-능선사거리-상왕봉-722봉-백학봉-백양사-주차장
몽계폭포는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한 입암산의 남창계곡에 있는 폭포이다. 전남대학교 임업수련원에서 20-30분 정도 걸으면 당도한다.
세상이 어지럽다. 정경유착으로, 부정부패로, 보수와 진보의 극한 대립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민생이 매우 힘들어지고 국정이 불안하다. 權不十年(권불십년)이라 했는데
잘났다하는 사람들이 불나비처럼 영화를 탐하다 패가망신하고 끝없이 추락하는 것들을 본다.
모두들 위로만 올라가려는 세상에 몽계폭포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음을 깨우친다. 떨어지는 구비가 있어야 강물이 된다고 가르친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영원히 사는 길, 위대한 도리인 것을 깨우친다.
<몽계폭포>
위로 올라가려는 세상에
낮은 곳으로만 내려가는 길이 있다
물이 아래로 내려갈 때
청량한 바람이 일어난다
내 몸에 서서히 파고드는 바람
달디단 그 무엇에 현혹되지 말라고 한다
떨어지는 구비가 있어야
강물이 된다고 꿈처럼 스며든다
시: 류순자 작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을 등반하며 저물어 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고 싶어 이맘때쯤 그 아름다움이 절정일 듯한 호남의 명산 백암산을 찾았다.
백암산 백학봉 아래 산자수명한 명당터에 백양사 자리하고 그 아래 청정계류에 쌍계루가 다리 기둥 발 담근 채 만산홍엽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경향 각처 수많은 내방객들을 맞는다.
과연 아름다운 풍광이다. 사진을 찍어보지만 감동이 눈으로 보느니만 못하고 마음으로 느끼기에 더욱 미진하다. 고맙게도 몇 분의 시인께서 심금을 울리는 멋진 시를 남기셨다.
<백양 단풍>
백암산에 가을이
올해도 다시 찾아
작년에 붉던 단풍
올해는 더욱 붉다
까맣던
이내 머리도
희지 말고 더 검거라
내 여기 아니 온들
찾는 발길 끊길 거나
저 고운 단풍잎도
홀로 천년 붉었으랴
낳다가
죽고 또 낳아
저리 절경 빚었겠지
시 : 김창현 작
이길수님은 山寺落照(산사낙조)라는 시로 그 감동을 전한다.
山寺落照(산사낙조)
山紫水明藏古寺(산자수명장고사)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옛절이 있고
滿經斜陽紅葉暮(만경사양홍엽모) 온 산 단풍은 석양 빛에 저문다
白鶴峰放射絶景(백학봉방사절경) 백학봉은 석양빛에 절경을 이루고
萬古逸品白羊寺(만고일품백양사) 만고에 일품 경치 백양사이로다
寄題雙溪樓(기제쌍계루)
求詩今見白巖僧(구시금견백암승)
지금 시를 써 달라 청하는 백암승을 만나니
把筆沈吟愧不能(파필침음괴불능)
붓을 잡고 생각에 잠겨도 능히 읊지 못해 재주 없음이 부끄럽구나
淸叟起樓名始重(청수기루명시중)
청수 스님이 누각을 세우니 이름이 더욱 중후하고
牧翁作記價還增(목옥작기가환증)
목옹이 기문을 지으니 그 가치가 도리어 빛나네
烟光縹緲暮山紫(연광표묘모산자)
노을 빛 아득하니 저무는 산이 붉고
月影徘徊秋水澄(월영배회추수징)
달빛이 흘러 돌아 가을 물이 맑구나
久向人間煩熱惱(구향인간번열뇌)
오랫동안 인간세상에 시달렸는데
拂衣何日共君登(불의하일공군등)
어느 날 옷을 떨치고 그대와 함께 올라보리
시 : 정몽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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