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전남영광 불갑산 등반

雲舟미카엘 2016. 10. 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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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영광 불갑산 등반


일시 : 2016년 9월 27일


코스 : 일주문-불갑사-덕고개-노적봉-법성봉-장군봉-연실봉(정상)-해불암-불갑사

오전 11시 30분 시작 1510분경 주차장 도착 원점회귀 산행을 마쳤다.


불갑산 상사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날 때는 꽃이 지고 없어

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그리워만 할 뿐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슬픈 운명 상사화

이루지 못하는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꽃이여!

 

불갑산 불갑사에는 해마다 9월이면 상사화 지천으로 붉디붉은 핏빛으로 핀다.

2016927일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는 이미 끝났으나

상사화가 아직 좋다는 소식에 꽃구경할 겸 불갑산 등반도 할 겸 관광버스에 몸을 맡겼다.

불갑사 주차장에 1128분경 도착. 곧장 산행시작

일주문을 지나 불갑사 경내에 들어서니 잘 가꾸어진 상사화 군락지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준다. 상사화를 읊은 향토시인 정형택님의 시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9월은 기다림의 반란

온 산 피에 젖었다

 

누가 누굴 탐하는 거 아니지만

그리움에 목이 메면

이겨낼 재간 없다

 

할 말 다 잊고

침묵으로 섰지만

사랑만큼 절절한 시간이야

반란인들 두렵것냐

-상사화1-

 

같은 길

오명가명

한번쯤은 어쩌다가

마주 칠 수도 있으련만

수십 세월

비껴 가고

비껴 오고

내가 섰던 이 자리

그대가 설 이 자리

한번쯤은 둘이 함께

마주 해도 좋으련만

온다 하면 떠나가고

간다하면 소식 없고

머물고 간 자리마다

못다한 사랑

불씨처럼 번져가고

 -상사화2-

     

내가 오늘 아침 먼저 길을 나서는 일은

그대가 꽃 문에 들어설 때

마음이 환하도록 마당을 정갈하게 쓸어두는 일

개울을 건널 때 발이 젖지 않도록 징검돌을 놓는 일

새순으로 눈뜰 때 배고프지 않도록

낙엽이 되어 땅으로 돌아가는 일

다음 상차림을 위해 설거지를 하는 일

그대가 예수로 올 때 신들메가 헐겁지 않도록

세례자 요한이 되는 일

 

비록 볼품없는 풀잎으로 스러지더라도

그런저런 핑계로

먼저 길을 나서

그대의 향기를 짓는 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모든 만남은 거룩하다

그러나 때로는 그리움이 거룩할 때도 있나니

 -: 전 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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