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2월-오세영

雲舟미카엘 2016. 7. 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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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오세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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