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대추 한 알

雲舟미카엘 2015. 11. 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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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요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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