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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마누라도 배꼽 밑이 즐거울 때가 부부 아니냐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 없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 집이 천 간이라도 누워 잠잘 때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 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 잔하고
묵은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세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당신 앞에 이야기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사람이 아닐까?
지은이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