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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의 봄
햇살이 멸치 떼처럼 튀어 오르는
여수의 바다는 은빛이다
은사를 목에 두른 봄바람이
먼 바다를 건너오면
해풍에 머리 감은
기름진 동백은
쪽을 찐 여인처럼 눈부시다
입술 붉은 꽃을 머리에 꽂고
이곳에서 길을 잃어도 좋겠다
어둑한 시누대숲 허리춤을 붙잡고
섬이 운다
꽃 그늘에 묻혀
사나흘
가버린 사랑을 앓아도 좋겠다
마경덕 지음
오동도의 봄
햇살이 멸치 떼처럼 튀어 오르는
여수의 바다는 은빛이다
은사를 목에 두른 봄바람이
먼 바다를 건너오면
해풍에 머리 감은
기름진 동백은
쪽을 찐 여인처럼 눈부시다
입술 붉은 꽃을 머리에 꽂고
이곳에서 길을 잃어도 좋겠다
어둑한 시누대숲 허리춤을 붙잡고
섬이 운다
꽃 그늘에 묻혀
사나흘
가버린 사랑을 앓아도 좋겠다
마경덕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