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오동도의 봄

雲舟미카엘 2014. 3. 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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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의 봄

 

 

햇살이 멸치 떼처럼 튀어 오르는

여수의 바다는 은빛이다

은사를 목에 두른 봄바람이

먼 바다를 건너오면

해풍에 머리 감은

기름진 동백은

쪽을 찐 여인처럼 눈부시다

입술 붉은 꽃을 머리에 꽂고

이곳에서 길을 잃어도 좋겠다

어둑한 시누대숲 허리춤을 붙잡고

섬이 운다

꽃 그늘에 묻혀

사나흘

가버린 사랑을 앓아도 좋겠다

 

마경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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