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산을오른다-등산을권하는시

雲舟미카엘 2012. 4. 6. 19:13
728x90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른다

 

하늘 맑은 날

다리 아픈 아내와

야트막한 산을 오르며

산이 되고 싶다 생각한다

 

누구나 잠깐

서너 시간이나마 머물다 가도록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을 가진

쉼터가 되고 싶다

 

각자의 도시락에

좁다란 깔자리에

매운 고추 한 점에

된장 한 조각

 

산이 되고 싶을 때 있다

밑에서는 울창한 숲이

정상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산을 오른다

 

작은 산

큰 산

어딘가에 있는

구릉을 가진 곳

 

흔들리지 않고 쉴 수 있도록

산이 나를 오라 한다

 

시 : 전영준 -‘좋은생각’ (2010.3)에서-

'감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기다리는 동안-연시  (0) 2012.06.08
남편-주부가공감할시  (0) 2012.06.08
농담  (0) 2012.04.05
백년  (0) 2012.04.05
날랜 사랑  (0) 201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