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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른다
산을 오른다
하늘 맑은 날
다리 아픈 아내와
야트막한 산을 오르며
산이 되고 싶다 생각한다
누구나 잠깐
서너 시간이나마 머물다 가도록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을 가진
쉼터가 되고 싶다
각자의 도시락에
좁다란 깔자리에
매운 고추 한 점에
된장 한 조각
산이 되고 싶을 때 있다
밑에서는 울창한 숲이
정상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산을 오른다
작은 산
큰 산
어딘가에 있는
구릉을 가진 곳
흔들리지 않고 쉴 수 있도록
산이 나를 오라 한다
시 : 전영준 -‘좋은생각’ (2010.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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