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안 내변산 직소계곡 트레킹
일시 : 2020년 11월 4일
코스 : 내변산탐방지원센터-실상사지-직소보-선녀탕-분옥담-직소폭포
9시 45분 주차장을 출발한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마자 왼편에 가마터삼거리로 가는 다리를 만난다. 다리 쪽으로 가지 않고 그냥 직진한다. 계곡 따라 가는 편안한 비포장 넓은 길이다. 자생식물관찰원이 나타난다. 왼쪽 길 내변산바람나들이 직소폭포 방향으로 간다. 자생식물관찰원 역내를 걷는다. 직소폭포 1,6km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지난다. 단풍나무 가로수가 도열해 울긋불긋 반기고 탐방로는 시골길처럼 소박하다. 실상사지를 지난다. 미륵전만 홀로 자리잡아 풍경소리 염불소리가 정적을 깬다.
봉래교를 지나자 곧이어 내변산자연관찰로를 만난다. 숲이 좋고 길이 걷기 좋아 여름철 더위를 피해 트레킹하기 좋겠다. 이즈음부터 봉래구곡인가 보다 길섶 계곡 들머리에 푯말이 섰다.
수목을 잘 가꾸어 운치가 있다. 미선나무 다리를 건넌다. 월명암 직소폭포 갈림길에서 좌측 직소폭포로 향한다. 얼마가지 않아 산수화 같은 호수를 만난다. 햇살은 수면에 은빛 별들을 뿌린 듯 빛나고. 바람은 물결을 보내고 또보내고 ‘직소보’라는데 내 눈엔 산중 호수다. 아마도 달 밝은 밤 하늘나라 선녀들 내려와 노닐다 갔으리라. 전망대에 선다. 주변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다. 길은 호수를 끼고 돌면서 간다. 호수를 계속 감상하면서 걷게 한다. 건너편 관음봉이 장엄하다. 삼라만상에 자비를 베푸는 듯 내려다본다.
호수 위 암벽 틈새 뿌리내린 청솔들아!
작은 것이 맵고 강하다더니
바로 너가 작은 거인이구나!
수면에 그림자로 그림 그리고
낙엽 지는 계절에도 오롯이 지조를 지켰구나.
단풍이 지고 있다. 며칠 전 비바람에 고운 빛을 잃었다. 초라한 모습이 슬프다. 선녀탕으로 향한다. 오랜 가을 가뭄에 물길은 마르고 시든 낙엽 을씨년스레 흩어져 뒹군다. 빛바랜 낙엽을 보면서 노년의 삶이 오버랩(overlap)된다. 절정의 단풍 빛 같이 곱게 늙어 가고 싶다.
11시 20분 직소폭포에 도착한다. 폭포는 예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낙하하는 물이 없다. 절벽을 날아 떨어져 내리는 세찬 물줄기 없는 폭포는 폭포라 할 수가 없다. 너무나 아쉽다. 아무래도 내변산 직소계곡은 여름에 찾아야 할 곳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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