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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남계서원 정여창 고가 관광
남계서원, 정여창 고가
일두 정여창은 점필재 김종직이 함양 군수로 재임하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다. 그후 탁영 김일손이 점필재의 문하에 들어가면서부터 두 사람은 14세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학문적 벗이 되었다고 한다.
일두 정여창과 탁영 김일손이 함께 지리산을 유람한 뒤 각각 시 한 수씩을 지었다고 한다.
함양에서 출발해 산청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 뒤 하동으로 내려오는 14박 15일의 장기 여행이었다. 마지막 날 악양호(현 동정호)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시를 지었다고 한다.
악양호에 배를 띄우고 저 멀리 두류산 바라보며 악양호 주변 봄 정경과 두류산 등반 후의 감회를 정여창은 이렇게 읊었다.
두류산
風蒲獵獵弄輕柔(풍포렵렵롱경유) 바람결에 부들 잎 살랑살랑 흔들리고
四月花開麥已秋(사월화개맥이추) 사월 화개 땅엔 벌써 보리 익었네
看盡頭流千萬疊(간지두류천만첩) 두류산 천만 봉우리 다 구경하고
孤舟又下大江流(고주우하대강류) 외로운 배 타고 다시 큰 강 따라 내려가네
반면 탁영 김일손은 그 소회를 이렇게 읊었다고 한다.
두류산
滄波萬頃櫓聲柔(창파만경노성유) 푸른 물결 드넓고 노 젓는 소리 부드럽구나
滿袖淸風却似秋(만수청풍각사추) 소매 가득한 맑은 바람은 가을 같구나
回首更看眞面好(회수경간진면호) 고개 돌려 다시 두류산 참모습 보니 좋기도 하다
閒雲無跡過頭流(한운무적과두류) 한가한 구름은 자취도 없이 두류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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