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 보담도 내 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시 : 박재삼
'감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라산 역 (0) | 2016.07.04 |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0) | 2016.07.04 |
어디 우산 놓고 오듯 (0) | 2016.07.04 |
낙엽 (0) | 2016.07.04 |
오월 (0) | 2016.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