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여수 밤 바다

雲舟미카엘 2014. 3. 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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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 바다

 

 

너를 부르기로 한 자리에

바다가 먼저 와 있었다

파도를 한 장씩 꺼내어 볼 때마다

메밀 꽃이 하얗게 피어나곤 했다

나직이 너를 부르면

따라오는 발자국이 커졌다 작아졌다

밤바다를 홀로 걷는 것은

외로움을 닦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불러내려는 것이다

너라는 이름으로 나와 마주하는 것이다

 

강경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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