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아 세종

雲舟미카엘 2014. 3. 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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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종

 

 

저 푸른 하늘의 넋으로 쓴다

아침 북악

저녁 남산으로 쓴다

내 조국의 자음과 모음으로

내 목숨을 쓴다

 

여기 살리라

여기 살리라

 

저 해와 달 아래

오늘을 쓴다

 

비가 온다

눈이 온다

여기 살리라

 

그 누가 잊어버리겠는가

내 자음인

내 모음인 이름

그 이름

내 뜨거운 오장육부로 쓴다

 

아 세종

그 불멸의 이름으로 내일을 쓴다

 

고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