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서정가

雲舟미카엘 2014. 3. 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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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가

 

 

흰 복사꽃이 진다기로 서니

빗날 같이 뚜욱 뚝 진다기로 서니

아예 눈물짓지 마라 눈물짓지 마라

 

너와 나의 푸른 봄도

강물로 흘렀거니

그지없이 흘렀거니

 

흰 복사꽃이 날린다 기로서니

낙엽처럼 휘날린다 하기로 서니

서러울 리 없다 서러울 리 없어......

 

너와 나는 봄도 없는 흰 복사꽃이여

빗날 같이 지다가 낙엽처럼 날려서

강물로 강물로 흘러가버리는......

 

신석정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