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바다 갤러리
雲舟미카엘
2014. 3. 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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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갤러리
달무리는 장식용 등이에요
계선주에 묶인 채 흔들리는 거룻배에 올라서면
바람의 탄주로 들려오는
공무도하가 한 소절로
귀가 쫑긋 설지도 몰라요
달빛이 맑은 날엔 포구들이
물구나무도 선다는 걸 아시나요
별똥별들이 콸콸 쏟아지면 밤하늘이 텅 비어요
너무 늦기전에 다녀가세요
출입구가 따로 없으니 언제라도 좋아요
물결 무늬 유리문 앞에서
손 전화의 벨소리를 울려 주어도 좋아요
주명숙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