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舟미카엘 2013. 6. 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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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가장 중요한 가치다

 

심리학적으로 창의력과 재미는 동의어다. 사는 게 전혀 재미없는 사람은 창의적일 수 없다. 재미가 가장 중요한 가치다. 창의력은 재미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때 개발된다. 재미가 근면 성실을 뛰어넘는 중요한 가치다.

정말 중요한 일이란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일이다.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내가 행복해지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행복을 되찾는 길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유일한 길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디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중요한 일을 찾아서 그것에 푹 빠지는 재미. 이것이 바로 몰입, 무아지경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라

 

휴테크란 단순히 쉬는 기술, 노는 기술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이다. 과정으로서의 행복론에서는 어떤 일에 몰두할 때 행복하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심리학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 가장 행복한 느낌을 느낀다고 한다. 과정으로서의 행복론을 가진 사람은 결과로서의 행복론을 가진 사람에 비해 훨씬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내가 좋아하는 일에 바로 몰두하면 되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재미있어 하는 것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기에 사는 것이 재미가 없고 사는 재미가 없기에 행복하지 않다.

뭐 먹을까를 묻는데 ‘마무거나’를 대답하는 사람처럼 답답한 경우도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의 게슈탈트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왜 사는지를 모르는 사람이다. 자신이 일을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재미 공동체를 찾아라

 

사는게 재미없어서 한국영화가 잘 나간다. 한국에서 영화가 유난히 잘되는 이유는 이 땅에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음악회가 안 되는 이유는 다 TV 연속극 때문이라고 한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형성되는 공동체가 있다. 재미공동체이다. 재미공동체에서는 나이, 외모, 성별 따위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같은 재미를 느낀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가 된다.

재미있어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치 않은 이들은 먼저 컴퓨터의 검색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라. 검색창에 지금 내 머리에 떠오르는 좋아하는 단어를 쳐본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오가는 온라인상의 모임에 적극 참여한다.

    

사소한 일상이 삶의 의미를 규정한다.

 

내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성공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일상의 아주 가벼운 느낌들이다. 행복의 조건은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다 많이 투자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일상의 사소한 행복에 대해 사려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저녁식사 후 아내 손잡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이 정말 행복이다. 일요일 오후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꾸벅꾸벅 조는 것이 정말 재미다. 행복과 재미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도 절대 행복하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 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성공한다.

 

재미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는 엄청나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과 같은 환희를 느껴야 한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 정말 못 노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재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사소한 재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소하게 즐기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건강한 사회다. 즐길 것이 많다는 이야기는 문화적 다양성이 담보된다는 이야기다. 획일적인 사회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얼마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확보하는가에 달려 있다.

 

사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다.

 

사소한 재미에 목숨을 걸자.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 재미를 찾아야 한다. 사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다. 사소한 재미는 평생 간다. 새소리 듣는 것이 재미인 사람이 있다. 목요일만 되면 산에 올라간다. 목요일에는 나무를 봐야 한단다. 나무에 관한 한 이 사람은 모르는 것이 없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 나무에 대해 설명하는 숲해설가라는 새로운 직종까지 생겨났다. 새소리만 들어도 재미있고 나무만 봐도 재미있다면 세상에는 정말 재미있는 것 투성이다. 사소한 재미로 인생의 즐거움을 삼아야 한다. 사소하게 즐겨야 한다. 저녁 식사 후 아이들과 손잡고 나서는 산책같이 행복하고 아내와 밤늦은 시간에 함께 마시는 포도주 한 잔이 즐거워야 한다. 아파트 입구에 핀 촌스런 색깔의 들꽃에 기뻐할 줄 알아야 한다. 방바닥을 뒹굴며 듣는 낡은 LP 음악에 감격해야 한다.

여행을 가더라도 남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여행을 하자. 선사 시대의 유적을 찾아다니는 여행, 특별한 식물과 곤충을 찾아다니는 여행, 역사적 사건을 뒤쫓아 다니는 테마 여행과 같이 스토리가 있는 여행을 즐겨야 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에 지쳐 있을 때 나를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사소한 재미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존재는 내가 즐기는 취미를 통해 확인된다. 살다 보면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불과 몇 개월 몇 년에 불과한 사장, 은행장, 장관의 지위로 평생을 사는 사람이다. 저 분은 중국 고전 전문가야 저 분은 민물낚시광이야. 저 분은 난초에 미친 분이야. 그렇게 소개되는 이들은 행복하다. 진짜 정공한 사람은 노후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사람이다. 이 아이덴티티는 자신만의 재미로 얻어지는 것이다.

 

재미가 전공인 사람이 21세기 주인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출세하는 시대는 갔다. 학창시절 공부 잘하던 사람들은 사회에서도 대부분 모범생이다. 시키는 일은 성실하게 잘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들은 창의적인 작업을 하기가 어렵다. 이제까지 시키는 일만 잘했지 시키지 않은 일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세기는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였다. 그러나 21세기는 창의적인 사람이 앞서가는 세상이다.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다.

나만의 재미있는 일을 가진 아이들은 창의적이다. 재미를 느끼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매일 똑같은 놀이만 하면 재미없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재미를 느낀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만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재미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는 아이들이 창의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21세기를 앞서나가며 성공할 수 있다.

 

김정운 <노는 만큼 성공한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