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1집

율하천 갈대

雲舟미카엘 2012. 12. 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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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천 갈대

 

 

차가운 바람 속

얼음 녹은 물가에

하얗게 사그라졌다

물놀이하던 개구쟁이들

재잘대던 소리도

이따금 날아들던 오리떼 마저도

자취가 없다

만지면 이내 바스라질 것만 같은

지푸라기로 서 있다.

지난 여름 그 자리에

껍데기만 남아

자존심만으로 버티고 있다.

 

201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