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산경표 공부

雲舟미카엘 2012. 10. 1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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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표 공부

 

물 흐르고 산 흐르고 사람 흘러

지금 어쩐지 새로 만나는 설레임 가득하구나

물이 낮은 데로만 흘러서

개울과 내가 강을 만들어 바다로 나가듯이

산은 높은 데로 흘러서

더 높은 산줄기들 만나 백두로 들어간다

물은 아래로 떨어지고

산은 위로 치솟는다

흘러가는 것들 그냥 아무 곳으로나 흐르는 것

아님을 내 비로소 알겠구나!

사람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들 흘러가는지

산에 올라 산줄기 혹은 물줄기

바라보면 잘 보인다

빈 손바닥에 앉은 슬픔 같은 것들

바람소리 솔바람소리 같은 것들

사라져버리는 것들 그저 보인다

 

시 : 이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