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舟미카엘 2012. 7. 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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還目魚          환목어(도로묵)

 

有魚名曰目      목어라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海族題品卑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낮은 거라

膏유不自潤      번지르르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

形質本非奇      그 모양새도 볼 만한 게 없었다네.

終然風味淡      그래도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여

亦足佐冬시      겨울철 술안주론 그런데로 괜찮았지.

유(月+臾), 시(酉+麗)

 

國君昔播越      전에 임금님이 난리 피해 오시어서

艱荒此海수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

目也適登盤      목어가 마침 수라 상에 올라와서

頓頓療晩飢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 드렸지.

勅賜銀魚號      그러자 은어라 이름을 하사하고

永充壤奠儀      길이 특산물로 바치게 하셨다네.

수(좌부방+垂)

 

金輿旣旋反       난리 끝나 임금님이 서울로 돌아온 뒤

玉饌競珍脂      수라상에 진수성찬 서로들 뽐낼 적에

嗟汝厠其間      불쌍한 이 고기도 그 사이에 끼었는데

거敢當一匙      맛보시는 은총을 한 번도 못받았네.

削號還爲目      이름이 삭탈되어 도로 목어로 떨어져서

斯須忽如遺      순식간에 버린물건 푸대접을 당했다네.

거(言+巨)

 

賢愚不在己      잘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는 상관 없고

貴賤各乘時      귀하고 천한 것은 때에 따라 달라지지.

名稱是外飾      이름은 그저 겉치레에 불과한 것

委棄非汝疵      버림을 받은 것이 그대 탓이 아니라네.

洋洋碧海底      넓고 넓은 저 푸른 바다 깊은 곳에

自適乃其宜      유유자적하는 것이 그대 모습 아니겠나.

 

이식 李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