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나무

雲舟미카엘 2012. 3. 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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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을 보아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 스란치마의 물살이

어지러운 내 머리에 닿아

노래처럼 풀려가는 근심

그도 그런 것인가

 

사랑은 만 번을 해도 미흡한 갈증

물거품이 한없이 일고

그리고 한없이 스러지는 허망이라도

아름다운 이여,

저 흔들리는 나무의

빛나는 사랑을 빼면

이 세상엔 너무나 할 일이 없네.

 

시 : 박재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