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무흘구곡

雲舟미카엘 2011. 10. 25. 20:41
728x90

무흘구곡

 

성주 무흘구곡은 경북 성주군 수륜면 성주댐 아래쪽의 대가천에서 김천시 증산면 수도암 아래까지 이어져 있다.

경북 성주 출신의 도학자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이 남송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떠서 성주 대가천을 거슬러 오르며 풍광이 빼어난 아홉 곳을 골라 차례로 이름을 붙이고 《무흘구곡》이라 지었다 한다.

 

 

 

 

 

 

武屹九曲歌(무흘구곡가)

 

한강 정구는 자신이 나서 자란 성주군 수륜면의 봉비암으로부터 김천시 증산면 용추까지 100길을 구곡원림으로 설정하고 경영하면서 ‘무흘구곡가’를 지었다.

 

서곡 (序曲)

 

天下山誰最箸靈(천하산수최저령) 천하의 산 중에서 어느 곳이 가장 신령한가

人間無似此幽淸(인간무사차유청) 인간 세상에서 여기처럼 그윽하고 맑은 곳 없으리라

紫陽況復曾樓息(자양황복증루식) 일찍이 주자가 깃들었던 곳

萬古長流道德聲(만고장류도덕성) 영원무궁토록 길이 흐르는 도덕의 소리여

 

제1곡 : 봉비암 (鳳飛岩)

 

한강(寒岡) 정구(鄭逑)선생의 무흘구곡중 제1곡으로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숲속에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새들이 날아 들며 절벽 밑에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푸른 소(沼)를 이루고 있는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한강 선생은 여기에 회연초당(檜淵草堂)을 세우고 수많은 후학들을 양성하며 그 절경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一曲灘頭泛釣船(일곡탄두범조선) 일곡이라 여울목에 낚시배를 띄우니

風絲繚繞夕陽川(풍사요요석양천) 석양 부서지는 냇가에 실바람 감도네

誰知捐盡人間念(수지연진인간념) 그 누가 알겠는가 인간사 근심걱정 다 버리고

唯執檀漿佛晩煙(유집단장불만연) 박달나무 삿대 잡고 저문 안개 헤칠 줄을....

 

제2곡 : 한강대 (寒岡臺)

 

二曲佳妹化作峰(이곡가매화작봉) 이곡이라 어여쁜 여인 산봉우리 되어

春花秋葉靚粧容(춘화추엽정장용) 봄꽃 가을 단풍으로 아름답게 단장하네

當年若使靈均識(당년약사영균식) 그때 만일 굴원이 알았더라면

添却離騷說一重(첨각이소설일중) 이소에다 한 두 구절 덧붙였을 걸

 

제3곡 : 무학정 (舞鶴亭)

 

한강(寒岡) 정구(鄭逑)선생의 무흘구곡중 제3곡으로 바위의 생김새가 배 모양과 같아서 또는 옛날 대가천을 오르내리는 배들을 이 곳에 매어 두었다하여 일명 배바위(船岩, 舟岩)라고 한다. 주변 산수의 경관이 빼어난 이 곳에 정자가 있었으니 이를 무학정이라 불렀으며 한강 선생은 그 절경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三曲誰藏此壑船(삼곡수장차학선) 삼곡이라 누가 이 골짜기에 배를 숨겼는가

夜無人負己千年(야무인부기천년) 밤이라 타는 사람 없어 지난 세월 이미 천년

大川病涉知何限(대천병섭지하한) 큰 냇물 건너기 어렵거늘 그 끝이 어디인가.

用濟無由只自憐(용제무유지자련) 건너갈 길 없으니 다만 절로 가련하네.

 

제4곡 : 선바위 (立 岩)

 

四曲雲收百尺巖(사곡운수백척암) 사곡이라 백척 바위 구름이 걷히고

巖頭花草帶風髮(암두화초대풍발) 바위 머리 꽃과 풀 바람에 흔들리네

箇中誰會淸如許(개중수회청여허) 그 중 청정함이 이 같은 줄 누가 알리요.

霽月天心影落潭(제월천심영락담) 하늘에 개인 달그림자 못에 지는데

 

제5곡 : 사인암 (舍人岩)

 

한강(寒岡) 정구(鄭逑)선생의 무흘구곡중 제5곡으로 티끌 한 점 없는 푸른 삼봉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이 곳은 옛날 사인(舍人) 벼슬을 지낸 중이 이곳의 아름다운 수석을 사랑하여 바위집을 짓고 살았기에 사인암(舍人岩) 이라고 하고, 혹은 속세를 버리고 이곳에 온 사람은 누구나 심신을 이곳과 영원한 인연을 맺고자 한다 해서 사신암(舍身岩)이라고도 한다 하며 한강선생도 이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비우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五曲淸潭幾許深(오곡청담기허심) 오곡이라 맑은 연못 얼마나 깊을까?

潭邊松竹自成林(담변송죽자성림) 연못가 솔과 대는 절로 수풀을 이루었네

幅巾人坐高堂上(복건인좌고당상) 두건 쓴 사람은 마루 위에 높이 앉아

講設人心與道心(강설인심여도심) 인심과 도심을 강설하고 있구나

 

제6곡 : 옥류동 (玉流洞)

 

六曲茅茨枕短灣(육곡모자침단만) 육곡이라 초가집이 짧은 물굽이에 자리하니

世紛遮隔幾重關(세분차격기중관) 어지러운 세상사 몇 겹으로 막았던고

高人一去今何處(고인일거금하처) 높은 사람 한 번 가니 지금은 어디 있나?

風月空餘萬古閑(풍월공여만고한) 풍월만 남아 만고에 한가롭네

 

제7곡 : 만월담 (滿月潭)

 

七曲層巒繞石灘(칠곡층만요석탄) 칠곡이라 층층 봉우리 돌여울 둘렀으니

風光又是未曾看(풍광우시미증간) 이러한 풍광 일찍이 보지를 못했어라

山靈好事驚眠鶴(산령호사경면학) 산신령은 호사가라 자던 학 놀라게 하니

松露無瑞落面寒(송로무서낙면한) 소나무 이슬 무단히 얼굴에 떨어져 차갑네

 

제8곡 : 와룡암 (臥龍岩)

 

八曲坡襟眼益開(팔곡파금안익개) 팔곡이라 마음을 여니 눈도 더욱 열리어

川流如去復如廻(천류여거복여회) 냇물 흘러가다 다시 돌아오는 듯

煙雲花鳥渾成趣(연운화조혼성취) 자욱한 구름과 꽃과 새 혼연히 어울려서

不管遊人來不來(불관유인래불래) 나그네 오든 말든 무엇을 상관하랴

 

제9곡 : 용 추 (龍 湫)

 

九曲回頭更喟然(구곡회두갱위연) 구곡이라 머리 돌려 다시 탄식하노니

我心非爲好山川(아심비위호산천) 내 마음 산천만 좋아함이 아니로세

源頭自有難言妙(원두자유난언묘) 근원은 본디부터 말로 못할 묘함이 있나니

捨此何須問別天(사차하수문별천) 이를 두고 어찌 별천지를 묻겠는가?

 

-출처 : cafe.naver.com/soo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