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밥그릇-지혜로운 삶의 태도. 열심히 하기

雲舟미카엘 2011. 9. 24. 18:40
728x90

밥그릇

 

 

개가 밥을 다 먹고

빈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을 더 핥는다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 보았나

 

-정호승 '밥그릇'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