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 단석산

雲舟미카엘 2011. 9.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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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단석산

 

경북 경주시 근교에 자리 잡은 단석산(해발 826m)을 등반했다.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한 산행이었다. 오전 8시 출발한 관광버스는 밀양을 지나 청도 쪽 국도를 달리다 우회전하여 동창천을 끼고 30여분을 막힘없이 달리니 눈앞에 우뚝, 길을 막는 높다란 못 둑이 나타난다. 운문댐이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운문사에 당도한다. 일행을 실은 버스는 댐의 좌측 길을 따라 줄곳 달렸다.

오랜 가뭄으로 댐의 수량은 처량할 정도로 빈약했다. 지난해 여름 윤선생과 운문사를 탐방하고 돌아오던 길에 조망한 운문댐과 주변 경관은 정말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다. 짙푸른 녹음 아래 펼쳐진 거울같이 맑은 물과 그 위에 그려진 그림자들은 눈물이 나올 만큼 고운 풍경이었다. 댐의 좌측 길은 경주로 가는 국도로 차의 왕래가 드문 한적한 길로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잘 포장된 도로로 드라이브 코스로는 일품이다. 20여분을 달려 건천시에 가까운 시골마을에 당도 하차하여 단석산 신선사를 향하여 발길을 재촉했다. 산행 들머리 마을엔 등반객을 위한 식당, 가게 등이 두어 집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정기 검진차 아내를 병원에 보내고 혼자 참석한 등반길이라 그런지 검진 결과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기운이 없고 모처럼의 산행길인데도 신이 나지 않는다. 신선사 우측 10여 미터 거리에 수직으로 우뚝 선 사각기둥 모양의 암벽이 ㄷ자형으로 섰는데 암벽에는 불상이 새겨져 있다. 신라때에 조각된 마애불로 국보급 유물이다.

2시간 정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걸으니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하니 곳곳에 산뿐이다.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크고 작은 산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꼬리를 물고 연이어 뻗었다.

 

1996년 2월 26 j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