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장

사고를 전환하라

雲舟미카엘 2011. 9. 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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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전환하라

 

 

편협한 사람은 어떤 분야에서도 리더가 될 수 없다. 국내 굴지의 k출판사 김 모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그는 종로에서 사탕장사를 해 어머니를 도왔다.

또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신문배달을 해 등록금을 마련했고 생활에도 보탬을 줬다. 워낙 가난했기에 초등학교에 다닐 때 점심 굶는 것은 예사였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으레 운동장으로 달려나가곤 했다. 모두 도시락을 꺼내먹는데 혼자 우두커니 앉아서 침을 삼키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가까스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 취직했다. 몇 년 동안 세 곳의 출판사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그는 대형서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출판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런데 그는 새 일자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회의와 갈등으로 고민했다. 원고 쓰는 일과 교정하는 일을 주로 해왔는데 책을 파는 매장에서 일을 하라고 강요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매장에서 일을 하다가 또다시 직장을 옮겨볼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문뜩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이정도의 어려움은 어린 시절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지혜롭게 견뎌가자.' 이렇게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그 다음날부터 회사의 궂은일을 도맡아해 나갔다. 그토록 하기 싫던 매장 일도 시키기 전에 먼저 나가서 했다.

그런 그의 마음속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토록 지겹게 느껴지던 회사일이 보람으로 차오른 것이었다. 그는 매장에서 일하는 동안 편집부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독자들의 독서성향, 출판계 현황, 도서유통의 흐름 등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은 훗날 출판사를 차려 성공적으로 경영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됐던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도처에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을 발전의 계기로 삼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인내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