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인생은 알 수가 없어
조니 미첼의 노래처럼,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현대사회는, 그 물질문명의 질서는 마치 까마득한 계단으로 이루어진 바벨탑과 같다. 인생을 그 바벨탑의 계단을 오르는 일로 생각하면 참으로 고단하고 피곤해진다. 욕망과 충족이라는 것도 상대적인 것이다.
가난한 시골 아이에게 새 운동화는 서울의 부잣집 아이가 생일선물로 스포츠카를 받는 것만 한 즐거움이다. 어떤 사람은 하나를 가지고도 행복해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열 가운데 하나를 잃고도 세상을 다 잃은 듯 상실감에 바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비즈니스에서 모든 걸 챙겼다고 생각할 테지만, 자신의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간 그 많은 시간의 모래더미 속에 어떤 보석들이 묻혀 있었는지 알지를 못한다.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도대체 인생은 알 수가 없다. 인생행로는 어떤 목표지점을 향해 일직선으로 뻗은 그런 길은 아닌 것 같다.
산다는 것의 명인들은 내 주변에도 있다. 지금 떠올려보면 아주 박한 월급이지만 놀 것 다 놀고 일은 아주 즐겁게 하는 그런 아트디자이너 후배도 생각나고, 대단히 명민하고 민완기자 자질을 가졌으나 저녁 때만 되면 술친구들과 어울려서 음풍농월하기를 즐겨하는 후배도 생각난다. 거리의 여자들을 포함해서 수많은 여자들을 품었으면서 그 애정관계 때문에 세상 모두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당하는 그런 사련을 해보고 싶어 라고 말하던 소설가 선배도 생각난다.
글 : 글쓴이를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