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원두막-6월의 농촌 서정

雲舟미카엘 2011. 9.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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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

 

 

유월의 뙤약볕 아래

물 오른 가지마다 꿈이 영글면

전설 같은 아이들이

감각의 귀를 열고

두런대는 반가움으로

수신호를 보낸다

 

시간이 가다 멈추어 선

할아버지 곰방대 아래로

무량의 졸음 매어 달리면

서늘한 밤바람에도

눅눅히 등어리 젖어 오는 스릴에

깜장 고무신 벗겨진 줄도 모르는

옛날 아이들의 서리 무르익는다

 

이슬 젖은 바짓가랭이

툭툭 털고 일어서면

빛 고운 산골 인심에

동심은 자라 간다

 

시 : 차윤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