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애벌레-가을볕 따사로운 날의 서정
雲舟미카엘
2011. 9. 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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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
개망초 흔들리는
성근 풀밭에 누워
비색의 하늘위에
점묘하듯 상감하듯,
진초록
내 작은 꿈을
가을볕에
널고 있다.
탱자나무 울타리에
허물 한 잠 벗어놓고
나방으로 날고 싶어
잔잎마저 갉아먹는,
그 속내
죄다 비치는
퉁퉁 부은
애벌레
시 : 김연동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