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안개
雲舟미카엘
2011. 9. 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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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안개가
아파트 지붕을 딛고 내려와
창문을 제 어머니 젖인 양 어루만지더니
땅바닥으로 흘러내리어, 마침내
세상을 과일 봉지처럼 싸버렸다.
나의 사색도
나의 연민도
무슨 흘러내리는 것으로 싸버릴 수 없을까
무슨, 과일 봉지 같은 것으로
시 : 강희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