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1집
매화
雲舟미카엘
2023. 3. 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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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반갑구나
오랜만일세
시절을 잊지 않고 찾아왔구나
암향은 발걸음 부르고
정갈한 자태에 눈길이 머문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이 향기를 만들었나
혹한의 추위가 꽃망울을 키웠나
향기는 벌을 부르고
머잖아
짙푸른 녹음 속
튼실한 열매를 맺게 하리라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오는 것
해마다 맞는 너의 젋음은
낙화의 절망과
죽음 같은 적막의 세월 후에야
맞는 보상인가
잔인한 새 날은 또다시 거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