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북청송 주왕산 절골 단풍 트레킹

雲舟미카엘 2020. 12. 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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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청송 주왕산 절골 단풍 트레킹

 

일시 : 2020년 10월 23일

 

코스 : 절골탐방센터-운수암터-대문다리

 

절골탐방센터 앞 주차장은 협소하여 관광철에는 들머리 입구 노변에 주차하고 시작하는 게 좋다. 12시 20분 탐방안내소를 지난다. 단풍이 절정이다. 단풍 절정기 주왕산 절골 풍경은 최고다. 금강산이 이보다 더 고울까 싶다.
주왕산 절골은 전설에 의하면 신선들이 풍류를 즐기며 노닐었다는 곳으로 계곡 양편에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깊고 긴 협곡이다. 화산 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냉각되면서 수직 절리가 발달해 이루어진 계곡으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문다리 2.5km 전방 쉼터를 지난다. 계곡 따라 계속 걷게 하는 탐방로다. 걷기 편하고 안전하며 협곡의 절경을 한 두 걸음 앞에서 감상하게 한다. 사계절 다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 경치가 제일일 듯하다.
기암절벽과 청정계류와 맑은 골바람이 가꾼 만산홍엽 단풍은 나그네의 혼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맨발로 걷는 지압 보도 안내판을 보며 지난다.
맨발로 걸으며 건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2016년에 조성했다고 안내하고 있다. 매년 5-6월엔 쪽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떨어져 백색의 꽃길이 만들어지는 곳이란다.
장엄한 자태로 위압감을 주던 협곡은 이제 소박한 모습으로 친근하게 맞는다. 대문다리 1.5km 지점 운수암터를 지난다.
운수암은 조선 인조 때(1648) 창건한 절로 화재로 소실되어 현재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주왕산지(주왕산지)에 ‘계곡 십리길이 끝나는 곳에 평탄한 언덕이 하나 있으니 그곳이 바로 운수암 암자가 위치한 곳이다’ 라는 기록이 전한다 한다.
절골계곡이라는 이름도 운수암 절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예전엔 운수동이라는 마을도 있었다고 한다. 절도 사라지고 마을도 없어져 그 이름도 차츰 잊혀졌지만 지금은 구름과 물을 벗삼아 걷는 길이라 하여 운수(雲水)길이라 불리우고 있다. 조선 후기 문인 권렴, 이상정은 이곳을 운수동천(雲水洞天)이라 이름했다 한다.
상류로 오를수록 계곡은 얕아지고 물길은 적어진다. 야산의 계곡처럼 평범해진다.
젊어서는 장대하고 강건하고 우뚝 솟아 기상을 뽐내고 늙어서는 작고 소박하라는 뜻인가? 절골 계곡을 걸으며 삶의 지혜를 깨닫는다.
2시17분 대문다리에 도착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로 만족한다. 주왕산은 매년 단풍철에 꼭 찾아야할 명소이다. 경치가 너무 좋아 수없이 사진을 찍었다. 비몽사몽 무아지경에 감동을 달리 표현할 수 없어서 셔터만 누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