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2구간 트레킹
경북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2구간 트레킹
일시 : 2020년 10월 22일
코스 : 구산리 탐방안내소-굴구지마을-상천동초소-용소전망대
구산리 탐방안내소에 주차하고 마을 가운데를 지난다. 이정표가 길 안내를 잘한다. 굴구지 산촌펜션을 지난다. 시멘트 포장 마을도로를 걷는다.
길 좌측에 왕피천 계곡이 나타난다.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 일대에서 발원하여 경북 울진군 근남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65km에 이르는 강이다. 주변에 길이 없고 산세가 험하여 오랜 세월 오지로 머물러 있다가 2005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태탐방로를 3개 구간 개설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피난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계곡 양편 산자락엔 온통 소나무다. 쭉쭉 곧게 자란 이름도 아름다운 금강송이다. 길은 소나무 숲속을 지난다.
엘림교육농장을 지난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간다. 임도를 따라 상천동초소로 향한다. 초소부터는 등산로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다.
깊디깊은 협곡에 숨은 비경이 나타난다. 고된 발품을 팔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풍광이다. 왕피천은 꼭꼭 숨겨둔 속살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한 걸음 두 걸음 절실한 마음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용소, 학소대의 신비한 경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마침내 용소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 서서 발아래 시야에 드는 용소를 바라본다. 인적 드문 깊은 골짜기다. 깎아지른 암벽 사이로 강물이 휘돌아 흐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물길은 꾸불꾸불 끝없이 이었다. 물길이 빚은 오묘한 석공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청룡이 포효하며 치솟은 그 자리 푸른 물 주야로 흘러 짙푸른 물웅덩이 되었다.
그 짙푸른 용소 곁에 마치 용이 아가리를 벌리고 울부짖는 듯한 형상의 용머리바위가 하얗게 빛난다. 신비스런 모습이다.
이곳은 물길 65km에 달하는 왕피천에서 가장 폭이 좁고 물 깊은 곳으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어느 날 이곳에서 용이 금빛 비늘을 번쩍이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왕피리에 사는 새댁이 굴구지 친정으로 만삭의 몸을 풀러가다가 보게 되었고 새댁은 그 자리에서 눈이 멀게 되었으며 낳은 아이는 몸에 금빛 비늘이 있었다고 한다.
학소대 가는 길을 찾아 헤매다가 일정에 쫓겨 포기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굴구지 마을로 향한다. 늦은 봄이나 무더운 여름철에 다시 찾기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