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남천강
雲舟미카엘
2011. 9. 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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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강
휘영청 달 맑은 밤에
댓잎이 달빛을 말끔히 쓸어
강물에 한 바지게 쳐다 붓네
보소. 저기 저 흰 나비의 너울거림
물이랑 넘는 저 여린 날갯짓 보소
넋 부림 강물도 방긋 반짝이잖나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보란 말일세
긴발톱할미새 오줌 누러간 바람에
외롭게 핀 들꽃도 보란 말일세
누가 알기나 하리
벼랑 끝에 복수초(福壽草)는 잎 매달고
뒤틀린 채 피어 있을지
시 : 박형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