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남명선생

雲舟미카엘 2011. 9. 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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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선생

 

 

중산리 사람들은 좋겠다

날마다 천왕봉 고개 들어 우러르는

중산리 사람들

저마다 가슴에 천왕봉 하나씩 품어

무엇에 노여워도 눈 감음

저를 다스리거나 돌아보거나

깨우치거나 해서 좋겠다

저 아래 덕산골 살았던 남명선생

하루에도 몇 번씩 산봉우리 쳐다보며

하늘이 울어도 산은 울지 않는다는

크고 넉넉한 마음

벼슬길 마다하던 그 까닭 알겠거니

소인배 들끓는 세상에서는

군자가 저를 감추어 더

고욧해지는 일 내 알겠거니

 

시 : 이성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