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18-9.22.충북 괴산군 여행 일기
충북 괴산군 여행
2017년 9월 18일(월)-2017년 9월 22일(금)
1일차 산막이옛길 탐방
주차장-연리지-소나무출렁다리-정사목-망세루-연화담-호랑이굴-매바위-여우비바위굴-옷벗은 미녀참나무-앉은뱅이 약수-얼음바람골-호수전망대-괴산바위-괴음정-고공전망대-산막이나루-산막이 마을-노수신적소-삼신바위-연하협다리-갈론마을 입구 무료주차장.
왔던 길 되돌아 나오기.
산막이옛길 대형유료 주차장에서 차박한다. 주차장 시설 좋고 주변 상점들 많다. 야간에는 상인들 철수하고 없다. 가로등 있다.
망세루에서 발아래 호수, 좌, 우, 건너편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지어 이은 산들을 바라본다. 잔잔한 물결, 그 물결 위 어리는 푸른 하늘과 허리 굽은 소나무들 그림 같은 풍경이다.
아침 산은 안개에 포옥 안겨 있다
이랑이랑 고랑고랑 마다
고요가 한 아름씩 담겨 있어
눈부신 태양이 쑥스러운 갑다
젖가슴 속 울어쌓던
고라니 날다람쥐 산까치 울음소리
바람소리 개여울소리 늦게 잠들 것들
쫌이라도 더 재우려
가벼운 홑청으로 껴안는 갑다
-아침 산막이옛길에서. 나병춘 작-
저 물을 건너 그대 내게로 왔었네
적셔도 젖지 않는 불꽃을 싣고 왔네
둘레둘레 느티나무 미소 마구 번졌네
꼼짝 않고 서서 나는 눈을 감았네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고 바람이 산을 돌았네
그대 발소리 땅 밑으로 물줄기로
우듬지로 뻗쳐가기만 해서
나에게 닿지 않아도 내 가슴은 터진 듯 했네
타오르지 않고도 불이 되는 물
그 불길을 타고 그대 내게 온 적이 있네
-산막이 단풍. 황연진 작-
2일차 갈은구곡 탐방
2017년 9월 19일(화)
산막이옛길 주차장에서 갈론마을 입구 연하협다리 무료 주차장을 지나 갈론마을 갈론산촌체험장으로 이동한다. 갈론마을가는 길은 괴산댐 곁을 지나는 도로로 매우 비좁아 차량 교행이 안되는 곳으로 매우 불편하다.
갈론산촌체험장 곁에 주차하고 갈은구곡 탐방길에 나선다.
갈론마을-탐방안내소-갈은동문-1곡 장암석실-2곡 갈천정-3곡 강선대-4곡 옥류벽-5곡 금병-6곡 구암-7곡 고승유수제-8곡 칠학동천-9곡 선국암
갈은동문까지는 눈으로 감상하며 길을 찾았으니 그 이후 2곡부터 9곡까지의 경관은 어디가 어딘지 분간키 어려웠다. 이정표 등 안내팻말이 없었다. 다만 옥녀봉 산행 안내표지만 간혹 보였다. 갈은구곡이나 충청도양반길 안내는 보이지 않았다.
葛隱一曲(갈은일곡) 場巖石室(장암석실)
冬宜溫奧夏宜凉(동의온오하의량)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네
與古爲隣是接芳(여고위린시접방) 자연과 이웃하니 즐겁기만 하구나
白石平圓成築圃(백석평원성축포) 흰 암반은 평평하고 둥글어 채소밭을 이루고
靑山重聳繞垣墻(청산중용요원장) 청산은 겹겹이 솟아 담장을 둘렀네
葛隱二曲(갈은이곡) 葛天亭(갈천정)
日氣靑山暮(일기청산모) 햇살은 청산 너머로 저물고
年光白髮新(년광백발신) 나이 먹어 갈수록 백발만 늘어 가누나
永從數君子(영종수군자) 오래오래 좋은 사람들과 함께
同作葛天民(동작갈천민) 갈천씨의 백성이 되고 싶구나
葛隱三曲(갈은삼곡) 降僊臺(강선대)
不是荒唐不是眞(불시황당불시진) 황당하다고 해야 할까 진짜라고 해야 할까
世人能幾見仙人(세인능기견선인) 이 세상에 신선을 본 사람 몇이나 되리오
却怪令人來到此(각괴령인래도차) 참으로 이상도 하지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胸襟酒落自無塵(흉금주락자무진) 가슴 속 상쾌해져 절로 속된 마음 사라진다네
葛隱四曲(갈은사곡) 玉溜壁(옥류벽)
龍伏鼎丹龜上蓮(룡복정단구상련) 용은 단약 솥에 엎드리고 거북은 연꽃 위로 오르는데
眞難驟得挾飛仙(진난취득협비선) 신선되어 오르기 정말 어렵다네
壁間滴滴瓊漿水(벽간적적경장수) 절벽 사이 방울방울 흐르는 물 경장수이니
久服知應可引秊(구복지응가인년) 오래도록 마시면 응당 장수할 수 있다네
葛隱五曲(갈은오곡) 錦屛(금병)
百花叢薄日烘蒸(백화총박일홍증) 온갖 꽃이 무성하고 햇빛이 붉게 비치니
五色袈裟背着僧(오색가사배착승) 오색 가사를 등에 걸친 승려 같구나
何如錦屛層 影(하여금병층 영) 층층이 쌓인 바위 금병의 그림자 어떠한가
倒入寒潭映碧澄(도입한담영벽징) 차가운 연못에 거꾸로 비치니 푸르고 맑도다
葛隱六曲(갈은육곡) 龜巖(구암)
老龜噴吸百泉寒(로구분흡백천한) 오래 묵은 거북이 찬 샘물을 머금었다 뿜었다 하니
伸縮珠形遠近看(신축주형원근간) 구슬 모양 늘어났다 줄었다 원근에서 볼 수 있네
一自石門雷破後(일자석문뇌파후) 한번 석문이 우레 맞아 부서진 뒤로
未能 守此靈山(미능 수차영산) 이 영산을 잘 아껴서 지켜주지 못했다네
葛隱七曲(갈은칠곡) 古松流水齋(고송류수재)
鶴觀何曾在此中(학관하증재차중) 학은 일찍이 이 아름다운 곳을 어떻게 알았을까
但從趣味與之同(단종취미여지동) 다만 나의 취미도 학과 같다네
一局紋楸一間屋(일국문추일간옥) 바둑판 하나 새기고 한 칸 집 지어
欣然相對兩衰翁(흔연상대양쇠옹) 기쁘게 두 늙은이 마주 앉았네
葛隱八曲(갈은팔곡) 七鶴洞天(칠학동천)
此地曾巢七鶴云(차지증소칠학운) 이곳에 일찍이 일곱 마리 학이 살았다 하나
鶴飛不見但看雲(학비불견단간운) 학은 날아가 보이지 않고 구름만 떠가네
至今月朗山空夜(지금월랑산공야) 지금 달 밝고 산은 텅 빈 밤
警露寒聲若有聞(경로한성약유문) 이슬에 놀란 학 울음 들리는 듯 하구나
葛隱九曲(갈은구곡) 仙局巖(선국암)
玉女峰頭日欲斜(옥녀봉두일욕사): 옥녀봉 산마루에 해는 저물어 가건만 .
殘棋未了各歸家(잔기미료각귀가): 바둑은 아직 끝내지 못해 각자 집으로 돌아 갔네
明朝有意重來見(명조유의중래견): 다음날 아침 생각나서 다시금 찾아와보니 .
黑白都爲石上花(흑백도위석상화): 바둑알 알알이 꽃되어 돌위에 피었네
계곡 들머리에서 1시간 정도 구간은 경관이 아주 좋고 매우 한적하여 개발 안된 자연 그대로이다. 옥녀봉 가는 등산로만 보일뿐 갈은구곡 탐방길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 갔던 길 되돌아 나와 괴산읍내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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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읍내 관광
홍범식고택-개심사-괴산문화체육센터 앞 주차장에서 차박한다. 무료주차장이다. 길 건너편에 게이트볼장에 화장실 있다. 인근에 군청, 종합운동장, 국궁장, 유기농업연구소 등 공공기관들 산재해 있다. 바로 옆에 동진천이 흐르는데 강변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3일차 동진천 강변로 산책
문화체육센터에서 부터 잘 가꾸어 놓은 그림 같은 평화로운 강변산책로를 걷는다. 강물따라 그늘진 아주 걷기 좋은 길이다.
문화체육센터-시외버스터미널-애한정, 괴산농업역사박물관까지 걷고 갔던 길 되돌아 다시 문화체육센터까지 걸었다.
애한정은 동진천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솔숲 우거진 언덕 위 강물 휘돌아 감도는 경승지에 높이 섰다.
쌍곡구곡 탐방
점심식사를 괴산읍내에서 해결하고 쌍곡구곡으로 이동한다. 쌍곡휴게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쌍곡폭포까지 걸으려다 포기한다. 탐방안내소를 찾지 못하고 주차하기 불편하고 도로변에 영업집들이 많고 도로변에서 계곡이 잘 보이지 않는다.
화양구곡 탐방
화양구곡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화양구곡 탐방하고 차박한다.
대형 유료주차장이다. 화장실이 다소 멀리 있어 불편하다. 야간 가로등이 없고 인근 가게 등 철수하여 야간엔 적막강산이다. 야간 차박하기에 안전에 문제가 있다.
경천벽-탐방지원센터-운영담-읍궁암-금사담-첨성대-능운대-와룡암-학소대-파천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경천벽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시간이 늦어 9곡인 파천까지는 보지 못하고 학소대에서 발걸음을 돌려 주차장으로 갔던 길 되돌아 나왔다.
들머리부터 쾌적하게 잘 가꾼 최고의 명품 숲길, 계곡길이다. 편도 4.5km 1시간 소요.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계곡이다. 기암괴석, 수려한 경관 편의시설 잘 갖추어져 있다.
탐방로를 걸으며 아름다운 산수를 눈에 넣고 가슴에 담으며 구곡을 탐방하고 그 감동을 반추하며 그 감회를 멋지게 읊은 음봉선인의 시조와 한시를 읽어 본다.
굽이굽이 화양구곡
초여름에 찾아보니
발끝마다 감탄이고
눈 끝 코 끝 향기일세
시간아 멈추어다오
오래오래 향유하게
반짝 반짝 금사담에
첨성대 드리우고
와룡암 자리 깔고
학소대 불렀더니
용의 비늘 잔물결 되어
파천으로 흐르놋다
운영담에 발 담그니
세상 시름 흘러가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합창하니
통통통 배 두드리며
가슴 채워 돌아오네
華陽九曲 十一首(화양구곡 11수)
一 萬東廟有感(만동묘유감)
九曲華陽夏綠深(구곡화양하록심)
野花山草刺都心(야화산초자도심)
尤庵致道萬東廟(우암치도만동묘)
超越性理焉學尋(초월성리언학심)
화양의 아홉 계곡에 녹음의 여름 깊어가니
들꽃과 뫼 풀 향기가 도시에 찌든 마음 찌르네
우암 송시열과 치도 권상하가 만동묘를 세웠으니
성리학을 뛰어넘을 학문을 어찌 찾으려고나 했을꼬
[출처] 화양구곡 다녀와서 지은 시조와 한시 11수 종합입니다|작성자 음봉선인
華陽九曲二(화양구곡 2) 운영담(雲影潭)
雲散月出晴潭影(운산월출청담영)
脫都汚心水流泳(탈도오심수류영)
隨歲年輪豊又弱(수세연륜풍우약)
鑑川復禮修身英(감천복례수신영)
구름 흩어지고 달 떠 맑은 못에 비치니
도시의 오염된 마음 벗어 물에 흘려보내네
세월이 가면서 연륜은 넉넉하기도 약해지기도 하니
내에 비춰 예 되찾고 몸 닦으니 꽃부리처럼 아름답구나
其三 泣弓巖(기삼 읍궁암)
先死義失竹梧宮(선사의실죽오궁)
向北每曉跪泣弓(향북매효궤읍궁)
與號寧踐後明白(여호녕천후명백)
取虛捨實恨無窮(취허사실한무궁)
효종이 북벌의 뜻 이루지 못하고 먼 궁궐에서 승하하니
매일 새벽 북쪽을 향해 무릎 꿇고 활처럼 엎드려 울었네
명분에 얽매인 구호보다 실력 갖추는 실천이 중요한데
허명을 취하고 실학은 버린 한이 끝없이 이어진다네
其四 金沙潭(기사 금사담)
巖棲孤遺俯金沙(암서고유부금사)
國亡民散美河死(국망민산미하사)
彼大尤庵此現夢(피대우암차현몽)
明指活道民準師(명지활도민준사)
암서재 홀로 남아 금사담 내려 보고
나라 망해 백성 흩어져 아름다운 하천도 죽었다네
당시 대학자 우암이 이제 꿈에서라도 나타나
이 나라 살길 명확히 알려주면 진정한 스승 될 터인데…
其五 瞻星臺(기오 첨성대)
道明山麓所瞻星(도명산록소첨성)
仰察深思國事成(앙찰심사국사성)
或謀團利天焉許(혹모단리천언허)
後見悲知彼不晟(후견비지피불성)
도명산 기슭에 별 쳐다보는 곳
나랏일 이루려 우러러 살피고 깊게 생각하네
혹시 집단 이익을 도모하면 하늘이 어찌 허락하겠는가
나중에 보고 아프게 알았네, 그 때 밝지 않았음을…
其六 凌雲臺(기육 능운대)
凌人巨巖連彩雲(능인거암연채운)
迎接神仙祝國運(영접신선축국운)
衆生有限永天道(중새유한영천도)
世世孫孫和合韻(세세손손화합운)
사람 깔보는 커다란 바위 채운사로 이어지고
신선 정성껏 맞아들여 국가 운세 축복하네
유생은 유한하되 하늘의 도는 영원하리니
세세손손 이어가며 화합으로 운을 맞춘다네
其七 臥龍巖(기칠 와룡암)
海底巖隆化臥龍(해저암융화와룡)
人生多苦撫摸容(인생다고무모용)
身體刻篆雖無痛(신체각전수무통)
貪治嗔痴要用勇(탐치진치요용용)
바다 밑 바위 융기해 누운 용 되어
인생의 많은 고난 따듯하게 보살피네
몸에 전서글자 새기는 건 아프지 않으나
탐진치 삼독 다스리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네
其八 鶴巢臺(기팔 학소대)
靑鶴松巖緝玉巢(청학송안집옥소)
龍仙道明修身所(용선도명수신소)
山海貪人無想壞(산해탐인무상괴)
何日再生精力素(하일재생정력소)
청학이 소나무 바위에 옥 모아 둥지 지으니
용과 신선 道를 밝히며 몸 닦는 곳이였다네
밀려드는 욕심꾸러기들 생각 없이 훼손하니
언제쯤 다시 정력소를 회복할 수 있을까
其九 巴串(기구 파천)
銀河或落此成天(은하혹락차성천)
紋波龍鱗稱巴串(문파용린칭파천)
權慾破巖印字皺(권욕파암인자추)
焉知自見恥卑賤(언지자현치비천)
은하수 이곳에 떨어져 천상세계 이룬 건 아닌지
용의 비늘처럼 반짝이는 물결 파천이라 부르네
권력과 욕심으로 바위에 여러 이름 새긴 것 눈살 찌푸리니
수치와 비겁함, 천박함이 그대로 드러날 줄 어찌 알았을꼬
-華陽九曲 十一首(화양구곡 11수). 음봉선인 작-
화양동에서 도명산으로 오르려면 다리를 건너 학소대쪽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다리 앞에 세워진 큰 돌에 시 한 수가 새겨져 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읽어 본다.
太古의 神秘를 안고
季節따라 몸단장하며
님 기다리는 道明山
나는 그녀가 뿜어주는
山 香氣 개울바람 마시며
수정알 같은 냇물에 발 담고 서서
그의 님 기다린다.
아 그러나 내 마음 두렵구나
누가 이 길을 건너갈까
저 청순한 女人의 품 같은 계곡 속으로
행인아 고이 다녀 오소
흰 구름 산허리 스쳐가듯
봄 향기 여인의 옷자락 스쳐가듯
-搞心(고심). 衿熙(금희) 작. 未山(미산) 서-
오랜 세월 비바람 등에 씻기고 닳아 비문이 마모되어 시를 지은 이와 쓴 이의 이름자가 희미하여 확실치가 않다. 새삼 세월의 덧없음을 다시 느낀다.
4일차 선유동 계곡 탐방
선유동계곡으로 이동한다. 충북자연학습원 무료주차장은 폐쇄되었다고 한다. 선유동유료주차장에 주차한다. 피서철 성수기가 아닌지라 주차관리인도 없다. 그래서 무료 주차하게 되었다. 주차장은 아주 넓고 그늘도 많아 좋다. 화장실도 시설 좋다.
1곡 선유동문-2곡 경천벽-3곡 학소대-4곡 연단로-5곡 와룡폭포-6곡 난가대-7곡 구암-8곡 기국암-9곡 은선암
주차장 곁 탐방안내소에서 은선암까지 선유계곡 끝까지 걷고 되돌아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왔다. 편도 1.8km 50분 소요. 길지 않은 코스다. 화양9곡에 비하면 소박하고 규모는 작지만 깨끗하고 조용하고 9곡까지의 경치는 정말 좋다.
삼송리 소나무(왕송) 감상
상주시 방향으로 49번 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삼송리 소나무를 찾아 감상한다. 아쉽게도 왕송은 말라 죽어버려 그 고사목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경천대국민관광지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주변을 간단히 둘러보고 차박한다. 주차장은 매우 넓고 편의시설이 아주 잘되어 있다. 매점도 있고 놀이시설도 있다. 가로등 화장실 시설이 좋다.
5일차 경천대 탐방
주차장-인공폭포, 정기룡장군 동상, 경천대유래비-전망대-경천대-무우정-목교-드라마촬영장까지 둘러보고 낙동강 강바람길 탐방로를 걷는다.
목교-무우정-경천대-옥주봉전망대. 다시 되돌아오다 상주박물관과 그 주변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탐방로가 짧아 다소 아쉽다.
경천대
무우정
鳳山曲(봉산곡)
가노라 玉柱峰(옥주봉)아 있거라 擎天臺(경천대)야 (중략)
상산 季冬月(계동월)의 瀋陽(심양) 가라 부르시니
어느 뉘 일이라 頃刻(경각)인들 머물손가
君恩(군은)을 感激(감격)ᄒᆞ야 行裝(행장)을 顚倒(전도)ᄒᆞ니
三年(삼년) 입은 겹즁치막 이불요겸 ᄒᆞ엿다 (중략)
하물며 우리 집이 世世國恩(세세국은) 입ᄉᆞ오니
아모리 溝壑(구학)인들 大義(대의)를 이질손가 (중략)
東西南北(동서남북) 萬里(만리) 박게 命(명)을 좃ᄎᆞ단이리라
잇거라 가노라 가노라 잇거라
無情(무정)ᄒᆞᆫ 白鷗(백구)드른 盟誓期約(맹서기약) 업건마ᄂᆞᆫ
聖恩(성은)이 하 罔極(망극)ᄒᆞ시니 갑고 다시 도라오리라
-일명 天臺別曲천대별곡).
상주박물관 앞 공원에 관찰사 안성의 시비가 있다. 부족한 재주로 더듬더듬 싯구를 읽어본다.
二十年前奉使還(이십년전봉사환)
閭閰城郭古商山(여국성곽고상산)
街童共道新觀察(가동공도신관찰)
邑老皆稱舊判官(읍노개칭구판관)
細雨斜風吹醉帽(세우사풍취취모)
落花飛絮惹征鞍(낙화비서야정안)
紛紜來往憑誰說(분운래왕빙수설)
露滿庭中獨依欄(로만정중독의란).
이십년만에 관찰사의 명을 받들고 돌아왔더니
고을과 성곽은 변함없는 옛 상산 (현재 상주)이로다
거리의 아이들은 새 관찰사를 함께 따라 다니고
고을의 노인들은 모두들 옛 판관을 칭송하는구나
빗겨부는 가랑비는 취객의 모자를 적셔주고
흩날리는 버들개지 나그네의 말안장에 엉기어 드는구나
사람들은 어지러이 오고 가는데 누구를 잡고 이야기 하랴
밤이슬 내리는 뜰 안에서 홀로 난간에 기대여 서 있노라.
-題詠尙州(제영상주). 泉谷(천곡) 安省(안성) 작-
단계정
구미 방면으로 내려오다 단계정에 들렀다. 단계 하위지 선생 유적지를 찾아 헤매다 단계정에 이르렀는데 단계선생 유적 관리상태와 지방민의 무관심에 실망한다.
단계정 곁에 향토 시인 여영택님의 시비가 있다. ‘어봉당 생각’을 읽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비봉산을 멀찍이 두고
단계천을 따라
뒷골로 걷다가 보면
얄궂게 생긴 비가 한 자루
그늘 짙은 느티 한 그루
쉬고 싶어도 참고 걸으면
능소화가 웃어 보이고
거위가 자국 소리를 반기는 이웃
대문도 없이 봉숭아 몇 포기가
근무 중 이상 없어
반말로 보고하던
남의 집인 내 집 어봉당
청에 앉아 땀을 닦으면
웃음만 넘어오던 옆집
보리타작 도리깨 열 끝이 담을 넘고
골메기는 소리 들으며
들창을 열면
앵도가 다투어 익고 있더니
십 년이 흘렀구나
-검솔 여영택 시비에서-
도리사 탐방
태조산 도리사를 찾아간다. 신라불교 창시자 아도화상이 신라에 처음 세운 절이라 한다. 여말의 명신 야은 길재 선생이 이 곳 도리사에서 수학했다고 한다. 사찰 진입로가 매우 운치있어 좋다. 길 양측 가로수의 녹음이 짙어 드라이브하기 너무 좋다. 절 또한 깊은 숲 속에 있어 고찰의 풍미를 더한다. 절집에서 내려다보는 정면 원근 풍광이 너무 좋다.
아도화상은 고구려 출신으로 신라에 불교를 전하고 도리사를 창건했으며 향의 쓰임을 처음 알렸다고도 한다. 이곳 도리사 금수굴에서 입적하셨다고 한다.
도리사에는 적멸보궁, 아동화상전, 태조선원, 화엄석탑, 아도화상 좌선대 등의 볼거리가 있다.
아도화상전 오르는 들머리 선돌에 새겨진 낯익은 글귀를 읽으며 마음을 잠시나마 씻고자 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도리사 탐방이후 경부고속도-중부내륙고속도를 타고 귀가한다. 4박 5일간 충북괴산 일원 계곡 탐방 여행을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