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충북 옥천 여행기
雲舟미카엘
2017. 3. 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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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여행기
정지용 생가
옥천 구읍 사거리 청석교 건너에 있다. 생가 앞 청석교 아래는 여전히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시인 정지용은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에서 태어났다.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옥천공립보통학교를 다녔다
시 ‘향수’는 일본 유학 때 고향을 그리며 쓴 시로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하였다. 가수 이동원 박인수 등이 노래로 불러 이제는 한국사람 누구나 사랑하는 국민가요가 되었다.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문학관
정지용 생가 곁에 있으며 정지용 문학의 실체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학전시실, 영상실, 문학교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