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산수유 화원

雲舟미카엘 2017. 3. 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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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화원

 

 

찾아올 사람도 없이

찻물을 끓입니다

신 새벽 찬바람에

홀로 벙근 꽃을 보며

때 절은 사진 꺼내

햇볕 아래 펼칩니다

이 저승 넘나들며

시리도록 보고 싶은

흑백의 얼굴들이

가물가물 되살아나고

꽃 멀미 아찔한 오후

황금빛 세상입니다

 

: 홍준경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