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팔군무송

雲舟미카엘 2017. 3. 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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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군무송(八群舞松)

 

 

비바람 눈보라의 역경을 이겨낸 여덟 소나무 푸른 하늘 바라섰다.

휘늘어진 가지 제 흥에 겨워 환희의 춤을 춘다

이를 일러 팔군무송(八群舞松)이라 이름한다.

너덜겅 돌밭에 옹이 허리 곧추 세우고 운치 있게 살아온 생애

오롯한 의지와 올 곧은 신념으로 새소리, 바람소리 순환의 맥박소리 들으며

뒤꿈치에 힘을 준다.

쏠쏠한 솔바람은 머리를 맑게 하여 잡다한 시름을 잊게 한다.

솔은 군자요, 길은 소통이다.

숲 속 나들이길, 걷다보면 건강과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리니,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저 여유로운 몸짓,

깨우치며 그리워하며 의롭게 살아가리, 창원인의 기상과 품격으로 연년세세 무궁하리

 

: 김복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