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도라산 역
雲舟미카엘
2016. 7. 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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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역
손 뻗으면 닿을 듯이 눈으로는 보이지만
한 뼘 길을 두고서도 늘 멀었던 안부처럼
섬으로 갇혀진 우리, 잠궈버린 문이 있다
진주알로 키워내는 인내의 시간들이
노을빛에 더욱 붉은 감잎의 가을로 와
가끔은 한강 물길도 몸을 틀곤 하였지
서서히 숨 고르며 방향키 바로 잡으니
북새바람 갈채되어 종소리로 번져가고
햇살도 북향 쪽으로 실금을 내고 있다
시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