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6월엔 내가

雲舟미카엘 2016. 7. 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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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내가


숲 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6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 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 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 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