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舟미카엘 2015. 12. 15. 11:58
728x90

구름

 

 

나 한 조각 구름되리라

파아란 하늘 하얗게 흘러가는

구름되리라

산도 보고, 들도 보고, 강도 보고

바람과 함께 하며

무한 자유로 살리라

이뿐이 살고 곱분이 사는

아름다운 이 세상 굽어보면서

때로는 더위 쫓는 소낙비 뿌리고

때로는 목마른 대지 적시는

가뭄의 단비되리라

무장무애(無障無礙) 드넓은 허공 중

한 점

구름으로

그 드넓은 공간 속

있는 듯 없는

실존하나 실체가 없는

허무한 구름으로 살리라

 

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