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석양

雲舟미카엘 2015. 11. 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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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바닷가 횟집 유리창 너머

하루의 노동을 마친 태양이

키 작은 소나무 가지에

걸터 앉아 잠시 쉬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람이

솔광이다!”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좌중은 박장대소가 터졌다

 

더는 늙지 말자고

이대로!”를 외치며 부딪치는

술잔 몇 순배 돈 후

다시 쳐다 본 그 자리

키 작은 소나무도 벌겋게 취해 있었다

바닷물도 눈자위가 불그족족했다

 

: 허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