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출발하는 기차에 올라타라
일단 출발하는 기차에 올라타라.
사회는 그대의 미래를 쉽사리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대의 미래를 담보해줄 그대의 과거를 본다. 조직은 그대의 잠재력보다는 그대의 경력을 보려한다. 그대가 일터에서 입증해온 실적을 보고 싶어한다. 규모가 크건 작건 회사에서 이런 저런 경험을 쌓으면서 얼마나 다양한 업무처리의 경력을 쌓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러므로 다소 처우가 열악하고 명성이 떨어지는 곳이라도 일단 취업해 경력을 만드는 것이 취업재수를 하며 토익점수 몇 십 점 오리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그 세월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는 어떻게든 사회에 발을 디뎠던 사람을 더 인정한다. 출발이 중소기업이라고 주저하지 말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기업에서는 그때그때 가리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서 필요한 다양한 일을 두루두루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은 전체경력을 관리할 때 무시 못 할 장점이 된다. 중소기업에서는 자기 역량을 인정받기 쉽고, 일단 크기 시작하면 성장의 속도가 빨라 발탁 승진의 가능성도 훨씬 높다.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규모에 관계없이 반드시 업무 경험을 쌓으라.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장은 잔인하리만큼 냉정하다. 창업을 꿈꾼다면 작은 회사에 몸을 담고 사장님이나 부장님, 선배 사회인들이 어떤 문제에 봉착하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지 미리 어깨 너머로 배워두어라. 이런 것들을 직접 경험으로 학습한 후에 실행하는 창업의 성공확률이 훨씬 더 높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첫 직장이 아니라 마지막 직장이다. 첫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려고 하지 말라.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보자며 호흡을 길게 가져갔으면 좋겠다.
청춘이여, 일단 시작하라, 자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단 겸손하게 사회에 발을 디뎌라. 입석 3등 칸일지라도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 그리고 천천히 1등 칸을 향해 움직여라, 그것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기차의 1등 칸으로 단번에 뛰어오르는 것보다 쉬울 테니까.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