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벚꽃 길

雲舟미카엘 2014. 5. 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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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길

 

 

천국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피어서 피어서 닿은 사랑아

천상에 닿은 사랑아

사월엔 너로 하여금

연 핑크 빛 몸살을 한다

 

하얀 드레스의 신부처럼

이 비단 꽃잎 길에서

망울망울 눈부신 사랑을 담고

걸어서 걸어서 이 계절이 다 가도록

맨발로 걸어도 아프지 않을레라

 

잉태한 축복의 계절에 젖어

하염없이 내리는 이 꽃비 속에서

이유없이 바람이 인다

 

신승희 작